<참된 지식: 삶의 방식을 아는 지식>

2025. 1. 27. 23:54마당문 Plus-마음을 당기는 한 문장 플러스

진정한 지식의 길은 오직 하나,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아는 것뿐이다”(레프 톨스토이).

 

답글:

어떻게 사는 게 가장 좋을까? 다시 말하면, 어떻게 사는 게 인간다운 삶이고 인간으로서 가장 좋은 삶을 사는 것일까? 이것은 오직 이성적 존재로서의 인간만이 묻고 대답할 수 있는 물음일 뿐 아니라 실제로도 그렇게 묻고 대답하는 물음이다.

 

그런데 굳이 이런 물음을 물을 필요가 있는가? 아니, 그런 물음을 하는 것이 가능한가? 이 세상에는 다른 삶과 비교해서 좋은 삶, 더 좋은 삶 그리고 가장 좋은 삶이라는 게 있는 것일까? 우주적 원리니, 공동선이니, 또는 보편적 가치니 하는 것은 모두 사치스러운 언어적 유희일 뿐 어차피 죽으면 모든 게 끝이니 그냥 자기가 살고 싶은 대로 살다가 때가 되면 죽는 것이 가장 좋은 삶이라고 해야 할까?

 

역사적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이 이런 물음을 하면서 그것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해왔고 그러한 탐구를 토대로 자기 나름의 답을 말해왔다. 그런 사람 중에 대표적인 사람들이 철학자들과 사상가들이다. 그들은 오래 세월 존재와 삶에 대해서 끊임없이 물음을 제기하면서 답을 찾아왔다. 많은 사람이 그들의 탐구와 가르침에 영향을 받고 자기들의 삶에 일정한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이 세상에는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유익한 정보가 많이 있다. 그런데 정보가 곧 지식은 아니다. 정보는 일반적인 내용을 말하는 것이고, 지식은 그것을 자기 안에서 정신적으로 가공하여 자기 것으로 삼은 내용을 뜻한다.

 

그래서 인간에게 있어서 모든 정보가 다 지식은 아니다. 지식은 반드시 개인적으로 습득의 과정을 거쳐야 자기의 것이 된다. 그러한 삶이 바로 소크라테스가 말한 검토된 삶’(examined life)이다. 그런 삶은 살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인간의 지식 중에서 탁월한 지식은 무엇인가? 삶의 방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아는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지혜는 그것을 자기 삶에 적용하여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것이 실제적 지식이고 실천적 지혜이다. 이런 점에서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은 진정한 지식을 얻는 길이다.

 

그런데 삶의 방식(how)은 삶의 내용(what)과 나뉠 수 없다. 삶의 방식은 삶의 내용에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좋은 삶을 살려면 그것을 이끌어주고 지도해 줄 좋은 내용 지식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인간의 삶에 대한 다양하고 풍성하고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하다. 방대한 지식 가운데에서 단지 작은 조각 같은 지식으로 어떤 것이 좋다 라고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지식을 가능한 한 많이 검토해 보고 나름의 답을 얻어야 한다.

 

그것은 분명 수고스럽고 어려운 일이지만 다름 아닌 자기 삶을 위한 것이다. 그런 노고는 좋고 가치 있고 보람되고 의미 있고 후회를 줄이는 삶을 사는 데 꼭 필요하다. 그러니 삶의 내용과 방식을 위한 지식을 탐구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그럴 때 자기 나름의 깊이 있고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월, January 27, 2025: mhpark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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