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걸음걸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
별로 되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흘러가는 시간의 거리에
홀로 서서
조금만 천천히 가라고 말하고는 싶다.
 
그런데 세월은 이 마음을 모르는지
아랑곳하지 않고 무정하게 흘러만 간다.
 
아쉬운 마음에
야속하게 떠나가는 세월의 어깨를 붙잡고
돌려세우려고 해도
그냥 따라오라는 듯
세월은 뒤돌아보지도 않고 떠나간다.
그래서 그냥 세월에 발맞춰 걷는다.
 
이 걸음이 멈출 때까지
발걸음마다 시간 속에 선명하게 남게
한걸음 또 한걸음 힘껏 걸어가야 한다.
(월, June 24, 2024: mhparkⒸ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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