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가 꿈꾼다 (12): 배움의 한 가지 중요한 법칙-배우다 보면 깨닫게 된다>

2024. 4. 19. 13:34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무엇을 하든지 일관되게 꾸준히 하기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어떤 일을 하든 금방 성과가 나지 않을뿐더러 일이란 게 어느 정도 성과를 내려면 일정한 과정을 거쳐야 하고 적잖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하는 일이 계획하는 대로 잘 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도 뒤따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밀고 나가다 보면 언젠가 어떤 형태로든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보상과 대가를 받게 되는 때가 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가르침과 배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무언가를 배우려고 할 때 곧바로 되지 않는다. 하나의 일반적인 정보나 기술이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는 개인적인 지식이나 기술이 되려면 시간과 노력을 들여 그 정보나 기술과 개인적으로 씨름하면서 습득하고 내면화해야 한다. 그래야 자기의 것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정확히 조나단 갈매기가 했던 것이고 자신에게서 배우는 제자 갈매기들에게 행했던 방법이다.
 
갈매기 조나단이 자기에게 생긴 일곱 제자에게 나는 법을 가르친 지 한 달쯤 지났을 때 자기가 떠나온 갈매기 무리에게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리고는 돌아갈 때가 되었다고 그 제자들에게 말했다. 그러나 배우는 갈매기들은 2가지 이유로 이의를 제기했다. 자신들은 아직 나는 법을 다 배우지 못했다는 것과 갈매기 무리에서 한 번 쫓겨나면 다시는 자기들이 쫓겨난 곳으로 돌아갈 수 없고 받아들여지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나단은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곳에 마음대로 갈 자유가 있다. 또 우리가 있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있을 자유가 있다”라고 말하면서 무리가 모여 있는 고향을 향해 날기 시작했다. 그러나 배우는 갈매기들은 잠시 동요하면서 ‘쫓겨난 갈매기는 절대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이 갈매기 무리의 법률이고 그것은 1만 년 동안 단 한 번도 깨진 것이 없다’라는 이유로 망설였다.
 
그러다가 자기들은 이미 쫓겨난 갈매기들이라서 그 무리의 일원이 아니기에 굳이 그 법률에 따를 필요가 없고 싸움이 벌어진다면 여기보다는 거기에 있는 게 더 도움이 될 거라는 결론에 이르러 조나단을 따라나섰다. 그래서 여덟 마리의 갈매기 무리가 함께 힘차고도 빠르게 비행하면서 고향 바닷가로 향했다. 그리고 얼마 후 갈매기 무리가 모여 있는 회의 장소인 해변에 도착했다.
 
그곳에 모여 있던 갈매기들의 8천 개의 눈이 그들에게 쏠렸고 ‘저 새들은 쫓겨난 갈매기들인데 그들이 돌아온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야!’라는 말이 흘러나왔지만 ‘어디서 저렇게 나는 법을 배웠는지’ 궁금해하는 갈매기도 있었다. 그때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우두머리 갈매기가 그들을 무시하라고 말하면서 ‘만일 쫓겨난 갈매기들과 말하는 갈매기는 같은 꼴을 당하게 될 것이고 그들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법률을 깨는 게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래서 그들은 조나단과 배우는 갈매기들을 외면했고 조나단과 제자들도 그들에게 개의하지 않고 그들 위 하늘에서 나는 연습에 몰두했다. 조나단은 배우는 갈매기들에게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몰아댔다. 덕분에 제자 갈매기들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놀랄 정도로 나는 것에서의 진보를 이루게 되었다.
 
조나단은 제자 갈매기들에게 좋고 모범적인 선생이었는데, 왜냐하면 조나단은 밤이건 낮이건 날씨가 좋건 구름이 끼건 상관없이 그들과 함께하고 함께 날면서 배우는 갈매기들 하나하나에 직접 시범을 보이면서 가르쳐주었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그 갈매기들은 스승 갈매기 조나단의 말을 좀 더 진지하고 열심히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그전에는 조나단의 말이 이해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생각이라고 여겨졌으나 이제는 알아들을 수 있는, 경험에서 나오는 아주 실제적이고 멋지고 훌륭한 이야기였다. 제자 갈매기들도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배움의 의미와 가치를 알게 된 것이다. 그 모든 것은 스승 갈매기의 훌륭한 가르침과 제자 갈매기들의 충실한 배움의 합작품이자 결과였다.
 
훌륭한 스승 밑에서 훌륭한 제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고 훌륭한 스승의 가르침은 배움에 엄격하고도 진지한 태도로 임하는 제자들을 통해서 빛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그것을 갈매기 조나단과 배우는 제자들에게서 보게 된다. 그들은 하나의 모범이다. 가르침과 배움이 의미 있는 결과를 창출하려면 그래야 한다.
(목, April 18, 2024: mhparkⒸ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