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그런 모습이 참 아름답게 보입니다!>

2023. 12. 20. 03:00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종종 들르는 커피숍에 앉아 구수한 커피를 곁들여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데 앞쪽 테이블에 한 할아버지가 천천히 와서 앉았다. 언뜻 보기에 80은 족히 되어 보였다.

자리에 앉는 할아버지의 손에 2가지가 들려 있었다. 하나는 빨간색 작은 컵의 커피였고 다른 하나는 약간 어두운 색 표지의 책이었다. 따스한 커피에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듯이, 책도 금방 산 책처럼 보였다. 책 냄새가 봄의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

그 할아버지는 자리에 앉더니 책을 펴고 눈을 바짝 갖다 대고는 열심히 읽기 시작했다. 그 나이에 그의 그런 모습이 고상하고도 참 아름답게 보였다. 한참을 그렇게 읽다가 일어서더니 떠나갔다.

떠나가는 그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다. 진지하게 책을 읽는 그의 모습 속에서 그가 살아온 삶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아마도 그는 책을 읽는 모습처럼 그렇게 살아왔을 것 같다.

저 나이에도 저렇게 진지하게 책을 읽는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나이와 상관없이 책을 읽는 모습은 보기에 참 좋다. 때론 그런 모습이 미소를 짓게 하고 힐링이 되기도 한다.

그런 모습은 나이가 들어서도 배우고 싶어졌다. 나이가 들었다고 특별히 할 일 없이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내다가 떠나지 않고 조금은 느리더라도 하던 일을 계속 하다가 떠나고 싶어졌다.

오늘은 책과 함께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할아버지로 인해 얼굴에 미소를 담게 되었다. 할아버지, 당신의 모습이 참 멋지십니다!
(화, December 19, 2023: mhparkⒸ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