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된 낯선 거리>
2023. 12. 16. 09:33ㆍ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어둠이 찾아 든
그리 분주하지 않은 거리에
보슬보슬 내리는 겨울비를 맞으며
유유자적하게 걸었다.
비에 촉촉이 젖어
바닥에 찰싹 붙은 낙엽처럼
한걸음 또 한걸음
바닥에 붙도록 힘주어 걸었다.
가로등 불빛이
네온사인 불빛이
비가 적시는 어둠 사이로
포근하게 느껴지는
낯선 도시의 차가운 거리의 초저녁이
다정하게 다가와서는
마음에 낭만 몇 조각을 떨구었다.
나도 즐겁게 걸으며
오래전에 품었던 마음을
병풍을 죽 펼치듯
거리에 하나둘 펼쳐 놓았다.
그렇게 걸으면 걸을수록 낯선 거리가
어느덧, 친숙한 길처럼 느껴졌다.
한참을 그렇게 걸으면서
잠시나마 새로운 즐거움을 느꼈다.
오래전 마음에 담긴 거리가
이제는 마음에 그리움을 건드리는
추억의 거리가 되었다.
(금, December 15, 2023: mhparkⒸ2023)
![](https://blog.kakaocdn.net/dn/3LoGa/btsB7duHaiy/pfjVOQ8gZJg6VlunyiNiW1/img.jpg)
'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의 그런 모습이 참 아름답게 보입니다!> (0) | 2023.12.20 |
---|---|
<책을 스캔하고 떠나보내며 상기하게 되는 것> (2) | 2023.12.19 |
<놓치고 싶지 않은 생의 모든 순간> (0) | 2023.12.15 |
<막간 독서: 내가 나한테 해주는 것> (0) | 2023.12.14 |
<오늘과 오늘 그리고 오늘> (0) | 2023.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