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꽃잎의 나들이>
2023. 1. 30. 14:34ㆍ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
마음의 정원에 곱게 핀
한 송이 꽃을 보았습니다.
슬그머니 손 내밀어
꽃잎 하나를 따서
하늘로 살짝 날렸습니다.
잔잔히 부는 바람 따라
자유롭게 정처 없이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산을 넘고
들을 지나고
강을 건너 오래도록
훨훨 날아갔습니다.
그렇게 멀리 멀리 가다가
버드나무 가지 한들대는
어느 작은 호수에
사뿐히 내려앉았습니다.
그리고는
스치는 바람결에
떨어진 버드나무 이파리들과
정겹게 소곤대며
즐거이 뱃놀이를 했습니다.
입가에 엷은 미소 머금고
들키지 않게 가만히 보다가
한 순간
내 마음 그 꽃잎 위에
살짝 올려놓고
나도 함께 노닐었습니다.
햇살 좋은 날
나른한 오후에
나 홀로 떠난
즐거운 마음의 여행이었습니다.
(수, April 7, 2021; mhparkⒸ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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