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20. 11:28ㆍ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개인적으로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찾아가는 곳이 있다. 은퇴자 홈이다. 거기에서 생활하고 있는 지인을 만나러 가는 것이다. 그분은 건강이 조금 좋지 않아서 도우미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한 달에 한 번 들러서 교제도 하고 격려도 한다. 나는 그분에게 대화 상대자와 약간의 힘이 되어주어서 좋고, 그분은 함께 기분전환도 하고 대화하면서 나에게 지난 시간을 되새기고 또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어서 좋다. 서로에게 기쁨이 되는 시간, 곧 양쪽에게 다 좋은 윈윈(win-win) 만남, 양쪽에게 모두 기쁘고 즐거운 조이조이(joy-joy) 시간이라고나 할까.
오늘도 가서 그렇게 오래 머물지는 않았지만 반갑게 만나서 담소도 나누고 소식도 전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다음 달에 다시 오겠노라고 인사를 하고는 그곳을 떠나왔다.
그곳을 나와 건물 앞쪽에 있는 방문자 주차장에 세워둔 차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 데 표지판 하나, 곧 거기에 늘 서 있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그 표지판은 ‘일방통행’(one way) 표지판이었다. 반대쪽 곧 입구 쪽으로 나가지 말고 출구 쪽으로 나가라는 표지였다. 그래서 예전처럼 표지판 화살표가 가리키는 쪽으로 나와서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운전해 오는데 머릿속에 계속해서 ‘일방통행’(one-way traffic)이란 말이 떠올랐다. 동시에 삶과 관련하여 ‘일방인생’(one-way life)이란 말이 연상되었다. 다시 말하면, 인생은 ‘한 방향으로 제한된 인생’이란 말이 떠올랐다.
역사에서 시간은 일방통행이다. 시간은 일직선으로 흐른다. 시간의 역류는 있을 수 없다. 우리는 그렇게 일직선으로 흐르는 시간 안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우리 인생은 한 방향으로만 갈 수 있다. 걸어온 길을 돌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일방적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따라 우리도 한 방향으로만 흘러간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항상 삶에 대해 진지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지나온 시간은 어떻게 지나오든지 어떻게 보내든지 우리가 바꾸거나 통제할 수 없기에 가능한 한 최고의 시간을 보내려고 애써야 한다. 그래야 인생에서 원하는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고 후회를 줄일 수 있다.
마이클 린버그(Michael Lynberg)는 이렇게 말한다. “기회는 딱 한 번 오고, 지나가면 영원히 잡을 수 없다. 그렇기에 삶의 순간순간들은 나만의 특별한 재능과 능력을 발휘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이다. 또한 지금 내가 가진 것으로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기회이며, 그래서 삶에게 감사와 믿음이라는 선물을 되돌려 줄 수 있는 기회이다.”
한 방향으로만 가야 하는 일방통행, 일방인생. 그것이 우리 삶의 특성이고 원칙이다. 우리의 인생 여정에서 그것을 상기하면서 인생의 표지판을 따라 최선을 다해 인생길을 걷는 게 가장 지혜로운 삶이다. 그런 삶을 살아가면 자신뿐만 아니라 세상은 그만큼 좋아질 것이다.
(일, November 19,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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