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알려주는 바람의 움직임>

2023. 1. 30. 14:31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

창밖이 잔잔하고 고요하다.

바람 한 점 없는 것 같다.

간혹 사람들이 조용히 한 둘 지나간다.

자동차도 가끔 지나간다.

그렇지만 창밖은 고요하고 평온하다.

 

그런데 아직 앙상한 나뭇가지가

-짝 흔들린다.

바람이, 실바람이 지나며

살포시 가지를 건드리고 지나는가 보다.

 

소리 없이 스치는 바람이

그렇게 간간이 나뭇가지에 걸린다.

나무가 살며시 춤을 추며

바람의 지남을 알려준다.

나무가 선들선들 고개를 흔들며

바람을 보여준다.

 

나무를 보면서 바람을 느낀다.

나무를 보면서 바람을 본다.

바람이 나무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다.

 

잔잔한 창밖

바람은 보이지 않아도

바람이 지나감을

나무는 가지를 저어 알려준다.

 

나뭇가지처럼,

내 마음도 살랑살랑 흔들린다.

그 바람이 내 안에서 말없이

나를 건드린다.

나를 깨우는 그의 손짓이다.

그 바람과 함께 나를 느낀다.

(, March 31, 2021; mhpark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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