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길을 걷다가
어떤 어느 날,
바람의 뒷모습이 유독 크게 느껴지면
마음의 빈자리가 크기 때문이다.
그 마음에는 쓸쓸한 바람이 분다.
길을 가다 보면
한숨이 나오게 허탈한 날도 있지만
가슴이 벅차게 뛰는 날도 있다.
마음이 허탈한 날에는
가슴 뛰는 이에게 한턱을 내라 하고
가슴이 뛰는 날에는
마음 허탈한 이에게 한턱을 내자.
가슴 시린 날에는
그 시린 가슴 위에
가슴 따스한 이의 포근한 마음을 덧대고
가슴 따스한 날에는
가슴 시린 이의 마음을 감싸자.
오늘은 바람의 뒷모습이
아예 보이지 않고 소리만 들린다.
그래서 마음 가득하게
지는 잎과 함께 떠나보낸다.
잎이 찬바람에 하염없이 날린다.
그 바람 맞으며 걷는다.
(월, November 6, 2023: mhparkⒸ2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