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꽃의 작은 미소>
2023. 11. 7. 03:58ㆍ생각 위를 걷다
어느 산기슭 한편에
이름 모를 작은 꽃들이 옹기종기
예쁘게 피어 있다.
지난 밤 쌀쌀한 어둠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환하게 보냈을텐데.
눈길 주는 이 하나 없지만
이 상쾌한 늦가을 아침에도
말없이 예쁘게 웃고 있다.
보라색 꽃은 보란 웃음으로
노란꽃은 노란 웃음으로 환하게 웃고 있다.
꽃들의 환한 웃음이
단풍잎들이 져가는 앙상한 나무들
덩그런히 서 있는 고적한 숲속을
낙엽들을 벗삼아 화사하게 밝히고 있다.
숲속은 정원이다.
그 정원에 잠시 머물며 생각에 잠긴다.
여지껏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을 생각한다.
생각에 내일의 부드러운 손짓이 담긴다.
그 손짓을 보며 다시 길을 나선다.
작은 꽃들의 미소가
유난히 친근하게 다가오는 예쁜 아침이다.
(월, November 6,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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