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을 걷는 마음에 담기는 호수의 정취>
2023. 9. 24. 22:50ㆍ생각 위를 걷다
어둠이 가만히 내리는 호수는
늘 그렇듯이 아름다운 석양의 노을로 인해
더욱 아름답다.
잔잔한 호수를 붉게 물들이며
서산 너머로 소리 없이 져가는 해를
그대로 품는 저녁 호수의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다.
호숫가의 근사한 찻집에 앉아
감미로운 음악에 커피 한 잔을 곁들여
그 광경을 바라보는 마음은
그 자체가 하늘의 평화다.
내일 다시 뜨기 위해
또 하루 그렇게 아름답게 져 가는
석양의 해를 담는 호수 그 주변을
자유롭고 한가롭게 거니는 사람들 사이에서
잠시 모든 것을 잊고 자유롭게 거닐었다.
아주 자유로운 영혼으로 걸었다.
어둠이 조금 더 짙게 내리면서
푸르던 호수는 짙은 남색 호수가 되고
잔잔하게 물결치는 짙은 남색 잔 파도는
저 멀리서 비춰오는 불빛가닥들을
끊임없이 밤하늘 별들에게 떠나보냈다.
낮에 호수 위를 날아다니던 갈매기들이
피곤한 날개를 쉬게 하려는 듯
어둠이 내린 호수에 떠 있는 갑판 위에
줄지어 빼곡하게 앉아 쉬고 있었다.
거닐던 발걸음 잠시 멈추고
평온한 마음으로 호수를 바라보는데
어둠 속에서 파도가 한 물결 두 물결
계속해서 내 안으로 부드럽게 밀려왔다.
서서히 마음이 호수처럼 울렁였다.
내게 평화롭고 잔잔한 호수는
늘 어머니의 포근한 품 같다.
지친 마음에 쉼과 위로다.
그래서 오늘도 호수를 만났다.
(토, September 23,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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