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밝고 별이 빛나는 밤의 서성임>
2023. 6. 18. 00:03ㆍ생각 위를 걷다
또 하루가 영원 속으로 떠나가는 시간
대지에 어둠이 내려 밤이 깊어갈 때
달의 미소와 별들의 반짝임이
점점 더 예쁘게 밤하늘을 채우고 있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늘 거기에 같은 모습으로 서서
한 밤을 지새우는 가로등 불빛은
사람들이 지나가든 지나가지 않든
외로이 거리를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한 폭의 그림 같이 아름다운 밤
누워도 쉬이 잠이 올 것 같지 않아
잠시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달빛 맞으며 별빛 맞으며
조용한 거리를 홀로 천천히 걸었다.
걸으며 달에게도 별들에게도 속삭였다.
“나 너 좋아해, 너 나 좋아해? ㅋㅋㅋ”
조그만 산길 가에 예쁘게 핀 들꽃들처럼
어둠 속에서 환하게 웃는 달의 미소가
유난히도 밝은 밤
별들도 함께 방긋 웃음 짓고 있었다.
해맑은 웃음처럼
달맑고 별맑은 환한 웃음이
드넓은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었다.
어두워서 더 빛나는 달과 별들이
그 어여쁜 미소로 손짓하며
밤하늘을 바라보는 나를 내려다보았다.
달빛 환하게 비추고 별빛 쏟아지는
그렇게 아름다운 거리를
잠시 서성이면서 걷다가
다시금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살며시 내 잠 속으로 잠겼다.
(토, June 17,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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