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에 남겨진 이야기: 그때를 추억하며 쓰다>
2023. 5. 10. 23:57ㆍ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
이 밤도
내 영혼 이렇게 시리도록
너를 그리워함은
아직 경포에 남겨진 너의 모습 때문이다.
12월 어느 눈 오던 날
둥지를 차듯 그냥
우리는 그 곳으로 갔다.
경포에 내리는 어둠과 눈송이들
어깨 너머로 사라져 가던
너와 나의 이야기들
걸음마다 찾아들던 너,
나는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
바다가 우리를 품었다.
아픔도, 슬픔도 우리는 송두리째 던졌다.
그리고 그 후 그리고 지금
와 닿을 듯, 와 닿을 듯
부딪쳐 오던 파도처럼
내 마음에 찾아드는 옛 추억.
만져도, 만져도
잡히지 않는 그리움이기에
그저 가슴으로 느낄 뿐.
아직 그 여운 내 삶에 머무는 데
우리는 이렇게 멀리 있다.
홀로 있는 이 밤
창가에 부딪치는 한 송이 눈은
스치듯, 스치듯 내 마음을 건드리는
너를 향한 그리움이다.
이 밤을 깨우는 너의 손짓이다.
(수, May 10, 2023: mhparkⒸ2023)
* 예전에 친구와 친한 형과 함께 4박 5일로 강릉과 속초를 여행한 적이 있는데, 그 때를 추억하며 썼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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