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속의 여행>

2023. 5. 8. 01:57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

시간은 화가다.
오고가는 계절마다
세상이란 화판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
 
어떤 때는 푸른 세상을
어떤 때는 빨갛고 노란 세상을
또 어떤 때는 하얀 세상을...
 
시간 위를 걷는 발걸음은
그렇게 푸르고 빨갛고 노랗고
하얀 세상을 지나며
저마다 보이지 않는 흔적을
차곡차곡 세월 속에 남긴다.
 
이 가을에
길 옆 벤치에 홀로 앉아
언제나 그 자리에 우뚝 서서
시간이 그리는 세상을
말없이 품는 한 그루 나무를 보며
생각에 잠긴다.
 
‘시간은 내 인생에도 화가다.
생의 계절마다
여러 가지 그림을 그리고 있다.
내 곁의 나무처럼
시간이 내 삶에 그리는 그 세상을
말없이 품으며 여전히 가야할 남은 길을
같은 모습으로 시간 위를 걸어가야 한다.’
 
그렇게 잠시 생각에 잠기다
조용히 일어나 다시금 흐르는 시간 속으로
살며시 발걸음을 옮긴다.
흐르는 강물 위에 작은 돛단배처럼.
(목, October 27, 2022: minheeparkⒸ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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