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여전히 희망을 믿기>

2023. 2. 10. 00:31생각 위를 걷다

오래 전 학창시절에 자주 들었던 가곡 <희망의 나라로>는 들으면 들을수록 참 좋고 힘이 난다. 그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어렵고 힘든 면이 다분한 인생길을 걸어가면서 정말로 ‘희망의 나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배를 저어가자 험한 바다 물결 / 건너 저편 언덕에 /… / 밤은 지나가고 환한 새벽 온다 / 종을 크게 울려라 / 멀리 보이나니 푸른 풀이로다 / 희망의 나라로….”

당연한 반응이겠지만,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 가장 품기 어려운 것 중 하나가 희망이다. 절망 가운데 있을 때 희망을 품는 것은 정말로 힘들다. 인생의 폭풍 가운데 있을 때 평온하고 잔잔한 날을 생각하는 것은 어렵다. 고난 가운데 있을 때 밝은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실패를 연속적으로 경험할 때 성공을 바라는 것은 어렵다. 일이 계속해서 잘 안 될 때 잘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은 어려운 밀이다. 이렇듯, 여러 좋지 않은 상황에서 좋은 상황을 생각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왜냐하면 그런 상황이 마음을 짓누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로 어려운 일이지만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그 상황의 이면을 꿈꾸어야 한다. 그래야 그 상황을 극복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왜 살아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살아 있기 때문에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일단은 살고 그런 다음에 살아가면서 그 물음에 대해 답을 모색할 수 있다.

루이사 메이 올코트(Louisa May Alcott)는 이렇게 말한다. “늘 기쁨 가운데 있는 것이 나의 가장 큰 희망이다. 나는 그 희망을 이루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그것을 바라보고 느낄 수는 있다. 희망을 믿고 희망을 따라가려고 노력하라.”

희망이란 말은 매우 희망적이다. 희망이란 말을 들으면 우리 마음에 힘이 솟고 희망이 생긴다.

누구에게나 어려움은 있다. 어려움이 없다면 신처럼 그는 완전한 인간이거나 이 세상이 완전한 곳일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그런 인간도, 그런 곳도 없다.

모든 인생에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여름과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이 있기 마련이다. 폭풍우가 몰아치면 모든 것이 잠기고, 한파가 몰아치면 모든 것이 얼어붙는다. 누구든 그런 상황에서는 밝은 해가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추운 겨울이 떠나갈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모든 것이 가라앉고 모든 것이 얼어붙은 황량한 생의 들판에서는 찬란한 태양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잔잔한 시간이 오고 겨울이 가고 봄이 오기 마련이다. 밝은 태양이 떠올라 따스한 햇살이 얼어붙은 벌판을 녹일 때가 오기 마련이다. 오늘 해가 지면 내일 또 다시 떠오른다. 같은 해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가뭄이 뿌리 깊은 나무를 만든다. 나무가 땅 속으로 뿌리를 더 깊이 내리게 하여 하늘 높이 자라 큰 나무가 되게 한다. 삶의 어려운 상황들은 우리를 강하게 하고 삶의 심지를 견고하게 한다. 그러한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떻게든 그 상황을 견디어 내는 것이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지 여전히 희망을 믿자. 희망이란 말은 절망이란 말이 있기 때문에 있다. 절망은 희망을 위해 있다. 그러니 오늘도 크게 희망하며 살아가자. 희망은 희망할 때 희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희망은 좋은 것이다. 그래서 희망을 품는 것도 좋은 것이다. 그러니 삶이 힘이 들고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마음에 희망을 가득 품고 날마다 희망의 나라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자. 희망의 나라는 그런 사람이 도달하게 되는 아주 특별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수, February 8, 2023: minhee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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