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완연한 가을인가 보다.
푸르던 나뭇잎들 하나 둘
서로 질세라
오색찬란한 옷으로 갈아입고
또 갈아입고 있으니.
아직 대지 위에 쏟아지는
태양의 열기의 파편들이
간혹 따갑기는 하지만
스쳐가는 시원한 바람이
그 열기를 식히고 가니
가을을 노래할 수 있다.
이 가을
뭉게뭉게 하얀 구름
아름답게 수놓아진 하늘은
점점 더 높아만 가고
너른 벌판의 말들은
이 가을 속에 오동통 살이 오르니
천고마비의 계절이란 말이
실감이 난다.
지난여름 애쓰면서
풍성한 결실을 바라면서도
행여나 소출이 적을까 걱정하던 농부들
이제는 한 시름 가라앉히고
너른 들판을 바라보며
살포시 눈가에 미소 짓는다.
그 잔잔한 미소 속에 담기는
뿌듯함, 여유 작작 그리고 행복감
정말로 감사할 일이다.
이 풍요와 풍성함이
세상 모든 구석구석에 스미고 스며
흘러넘치면 좋겠네.
정-말로 좋겠어.
(일, October 3, 2021; mhparkⒸ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