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멈춤과 귀 기울임>
2023. 7. 5. 13:10ㆍ생각 위를 걷다
나뭇가지 사이로 쏟아지는 싱그러운 햇살 좋고
새들의 경쾌한 노랫소리 청아하고
푸르름 가득한 매우 상쾌한 아침에
계단 오르내리기 아침 운동을 마치고 내려오다가
끊임없이 떨어지는 계곡 물줄기
그 앞에서 잠시 발걸음 멈추어 섰다.
그런 다음 물 흐르는 계곡에 눈을 고정하고
떨어지는 물줄기를 한참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렇게 바라보면서
힘차게 떨어지는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한줌 또 한줌 계곡 물웅덩이에 던졌다.
내 마음이 계곡물과 함께 흘러가는 듯했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와
발자국 소리가 들렸지만
귀를 쫑긋 세우고 조용히 물소리를 마음에 담았다.
그저 떨어지는 물소리에만 마음을 주었다.
떨어지는 물이 작은 바윗돌 위를 두드리듯이
물소리가 계속 내 마음을 두드렸다.
두드리며 내 마음을 끌어당겼다.
마음을 고스란히 주니
물소리가 마음속으로 가득 들어왔다.
그렇게 한동안 물소리에 귀를 열었다.
그러다가 다시 발걸음을 뗐다.
걸어온 길을 이어 다시 걸어가려고.
나도 저 흘러가는 계곡물처럼
오늘 하루도 꿈의 강물 속으로 흐르고 흘러가야지
라고 한마디 말을 뒤로 남기며
발걸음 가볍게 집으로 향했다.
인생길 걷다가 어느 순간에 잠깐 멈추고
자기 마음을 끄는 것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좋은 일이다.
오늘처럼.
(화, July 4,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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